두산그룹

Posted at October 03, 2008 23:47// Posted in inspiration/organization

두산그룹에 대해 쫌 찾아보게 된 계기는 요 광고가 제공했다. 뭐?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을 안다고? 얘가 뭐래냐…

나한테 두산이라는 그룹은 디게 이중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데,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중공업 + 술장사에서 오는 좀 무식하지만 건강한 팔뚝의 이미지와 두산잡지에서 느껴지는 패셔너블한 느낌. 와 이렇게 극단의 인더스트리를 한 기업집단에서 갖고 있을 수도 있구나 놀라워라 정도? 화장품 ‘박가분’으로 시작한 회사이니 아주 이상할 것 까지는 없나. 잡지에 있는 선배가 신입사원 교육 시절 적응 안되서 완전 고생했단 이야기도 있고 해서.

이 광고 도대체 왜 한 거니? 하고 찾아봤더니 2007년에 Ingersoll Rand로부터 Bobcat을 비롯한 소형건설장비 사업부문을 샀다고 한다. (광고 안 했으면 몰랐겠…) 진즉부터 사려고 맘먹고 매물로 나오길 기다린 듯. 딜 사이즈는 4.9 billion. 자세한 인터뷰는 Mckinseyquarterly에 나와있다 (여기에 회장님 인터뷰 실으라 하여 누군가 뺑이쳤을 것 같은 상상).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데, M&A후 효과적인 조직 통합에 대해서 무척 고민을 많이 한 듯 싶다. 이전에 한국중공업이나 대우중공업같은 거대조직을 인수 해봤으니, 그나마 삽질을 거친 프랙티스가 있겠지만, 그래도 외국 기업은 완전 얘기가 다르지. 박용만 회장 왈 외국 기업이라고 별로 다를 것 없쎄요 대답하지만. 글쎄요. 인화Inwha 라는 기업가치를 전달하려고 애쓴 거 같은데, 와 저거이 그냥 한국 젊은 세대한테 주입시키기도 쉽지 않아 뵈는데 재밌다.

암튼 10년 전에 비하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완전 180도 달라졌는데, 6:4로 소비재 시장 비율이 높았던 게 85:15로 인프라 지원사업(ISB) 비율이 확 올라갔다. 머지않아 KFC나 버거킹 같은 짜친 사업은 내다 버린다 그러는 거 아닐까. ㅋㅋ

image

게다가 올 봄엔 중앙대학교를 샀다고 하는데, 모르고 있었다. 만욱군, 너한텐 좋은 뉴스일듯. 소비재가 재미는 있지만 역시 돈은 B2B에서 나오는 건가 생각도 들고. 영어로도 재벌chaebol 이라고 쓰면 다 알아듣는 이 특이한 한국의 기업집단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기대를 걸어본다.

October 03, 2008 23:47 October 03, 2008 23:47


한살림

Posted at August 18, 2008 03:56// Posted in inspiration/organization

copy

아버지가 건강이 편치 않으시고부터는 집에서 한살림 식재료를 받아 먹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집은 90년대 초반인가부터 한살림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을 넣어, ‘산지직송’된 농작물을 받기 시작했다.

비즈니스로 하려던 게 아니라, 농가를 살리겠다는 뜻을 품고 운동으로 시작된 지라 뭔가 포장이 마무리가 깔끔치 않고, 배달이 안되는 지역도 있고 뭐 그렇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지금은 비즈니스로써도 꽤 쏠쏠할 듯?? 올가보다 한살림이 훨씬 믿음이 가고 막 진정함이 느껴진달까) 지금으로 치면 사회적 기업의 시초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한살림 재료로 몽창 바꾼 탓인지, 땅집으로 옮긴 탓인지 아버지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고 심지어 어머니 얼굴도 폈단 소리를 들으니 나원참.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 되는 게 정말이지 맞다.

오늘 부엌에 있다가 ‘생명살림, 밥상살림, 환경살림, 농업살림’ 이었나. 아무튼 뭐 그런 태그라인이 박스에 써 있는 걸 새삼스레 보게 되었다. 에에, 너처럼 배운 애가 집에서 살림하기 아깝지 않아? 라는 말이 얼마나 경우 없는 말이었나. 내 어미가 내게 밥 챙겨 먹여 주시는 일은 나를 살리려는 일이었다. 살림이 말 그대로 사람을, 생명을, 살리려는 살림이었다. 근데 그 행위가 얼마나 고마운지 자주 잊어버리고, 가치도 폄하하기 일수다. 에라이 이 싸가지 없는 년아.

신은 이 정권을 통해 우리에게 식탁을 살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가르치려고 하신 걸까. 밖에서 먹으면 족족 속이 불편하다가 주말에 집밥을 먹으면 소화 잘만 되는 걸 보면서, 이 오염된 환경에서 나, 면역력을 잃어버린 걸까 걱정된다. S와 구글 한 달에 밥먹이는 데만 1억 써, 비용 통제 너무 안해,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아니야 그게 꼭 비용이 아닐 수 있어 되뇌인다. 강남 일대에서 먹는 밥은 거의 중국산이고, 계란도 거의 풀어져서 얼려 수입된 중국산이다. 묵은지는 정말 묵은지가 아니라 썩은지이며, 멍멍탕의 70%는 개가 아니라 사료용 은여우다, 등등. 뭐 이런 먹거리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제길 모르는 게 약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린 생명을,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며 대해야 하는지 한참을 더 배워야 한다. 우린 어머니를 잃어가면서, 제대로 살림하는 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람이 키우지 않고 공장이 키운 것들을 먹고 자라나면서, 이리도 망가져 버렸다. 아웅, 이번 주는 또 무얼 먹으며 버텨야 하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August 18, 2008 03:56 August 18, 2008 03:56


IMGP5517
<김택진 대표>

지난 5월 21일, 블로거 몇몇이 엔씨소프트 R&D 센터를 방문하였다. 테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가 공동기획한 프로젝트. 벌써 5회차다.

엔씨소프트에 관한 자유 연상을 시작해볼까나... 내 경우엔 리니지(긍정적 연상과 부정적 연상이 혼재해 있다)라는 전무후무한 게임과, 김택진이라는 개인 브랜드, 그리고 웹질계에서 '문방구 세트'로 알려진 오픈마루가 순서대로 떠오른다.

이날 참석자는 김택진 대표님, 오픈마루 김범준 실장님, 리니지의 산증인 Creative Director 김형진 실장님 이렇게 세 분이셨다. 이하 호칭은 모두 님으로 통일.

IMGP5512 
<Creative Director 김형진 실장>

김택진님은 이번 간담회가 3년만에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는 거라 하였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만한 도시 전설이 이 좁은 땅덩어리에 어디 흔해야 말이지. 아래하 한글로 시작해서 우리에게 없던 성공스토리, 은근 가쉽의 주인공, 평범하고 우매한 대중으로서, 말하자면 훔쳐보던 대상. 게다가 난 어쩌다 꼽사리 낀, 말하자면 '안' 파워 블로거란 말야.

인터뷰 내용은 헤럴드 기사를 참고해 주시고, 지금부터 주관적인 시선으로 남기는 이날의 기록.


>> 부끄러워 할 만큼 실패한 적 없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전략, 성장 전략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임원기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느낌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저 문장의 톤과, 말하던 이의 표정과 에너지가 사라지고 글씨만 남았을 때 얼마나 울림이 전해질 수 있으려나. 이 말에는 겸손함과 동시에 이룬 자의 자신감이 있었다.

김택진님은 우리 중 어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웹이나 게임 쪽에서 이만큼의 성공을 거뒀나, 엔씨만한 사례가 없다. 여기까지 하고 말기에는 아깝다, 고 하였다. 게임을 만드는 작업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면서, 안면근육마비, 위암 같은 무서운 병명들이 공중에 떠 다녔다.

그는 기업의 성공요인을 집단 지식에서 찾았다. 인적 자원은 들고 나는 것이며 사람이 떠나도 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집단이 쌓은 문화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R&D인력에 대한 보상체계를 묻는 질문에, 성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개인의 치명적인 아이디어는 없으며, 팀 컬쳐가 큰 작용을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키가 자랐다

격하게 과장하면, 이 사람들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키가 10cm쯤 훌쩍 커버렸다. 게임에 미쳐있던 젊은이들의 집단이, 많은 이가 주목하는 '기업'이 되었다. 김택진님은 엔씨는 여러 면에서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삽질도 했고, 아픔도 있었지만, 이제 계속해서 뭔가를 고쳐나가는 'Never Ending Change'를 줄인 NC가 될 거라 한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면, 국내 경쟁사와 비교하여 엔씨는 경영의 관점에서 '덜' 건강하다는 신호들을 감지한 적 많았다. 부디, 그런 신호들이 엔씨가 자라나는 성장통의 일부였길 바란다.

IMGP5493
<오픈마루 김범준 실장>

>> 부잣집 막내아들

누가 그러더라고. 오픈마루는 부자집 막내아들이라고. 부자집 막내아들이라서, 저리도 monetize에 대한 걱정 없이 웹에서 이런 저런 실험적 프로젝트들을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김범준님 대답은 우선 부자집도 아니거니와, 내부적으로 정말 치열한 비판이 있단다. 김택진님 말하길, 또 하나의 포탈이면 굳이 엔씨가 할 필요 없으며, 인터넷에서 새로운 뭔가를 발견하고 싶고, 새로운 것, 정말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 기대할테다

이 날, 창업 초기의 성공요인과, 성장을 지속시키는 동인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창업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공통적으로, 어쩌다보니 처음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부분에서 성공했다,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그에 비해 엔씨소프트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이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7월에 IR관련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엔씨의 포트폴리오, 장기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될거고, 시연도 있을 거란다. 이야기 나왔던 대로, 성장통을 겪던 시절을 지나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세계인이 사랑할만한 재미를 계속 만들 수 있는 엔씨이길 바란다. 그리고 오픈마루의 프로젝트도, 이상계와 환상계를 넘나들며 웹과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좋겠다. 부자집도, 그 집 막내아들도 쑥쑥 잘 자라길 기대할테다.

우리에겐 이런 신화가 더 필요하다. 여기까지 하고 말기엔 아까운 게 맞다.

June 04, 2008 00:00 June 04, 2008 00:00


1.



도너스 캠프 배너를 달았다. (via 새우깡소년님 미투데이)
블로그에 배너를 달 때마다 천원이 기부된다고. (도너스캠프 블로그를 참조하시압)

도너스 캠프는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사업을 돕는 조직이고, CJ나눔재단에서 매칭펀드 형식으로 운영한다. 내가 100만원을 기부하면 CJ에서 100만원을 더해 200만원을 만드는 형식.

개인적으로 다른 국내 기업과 비교했을 때 CJ는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의미있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팔이 안으로 굽는 걸수도...)

말도 안되게 바쁜 타이밍에 사람 빼가서 봉사활동 시킬 때는 황당할 때도 있었지만. :-)


2.

기술의 발전은 사람의 발전을 가져온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의미없는 작은 존재로 살다가 갔을 개인들이 보다 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게 열라 멋진거다. 50년 전에 비하면 개인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냔 말이지. 퍼져 살고 있는 거 반성해야 된다.

마이크로크래딧 개념을 웹으로 옮겨온 세상을 바꾸는 서비스라는 포스트를 발견. 아 거의 울뻔했다. 누구는 좋은 학교 나와서 돈 많이 벌어야지 성공해야지 이름 알려야지 하고 있을 때, 누구는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모델화하고, 대단하다.

우리 나라엔 뭐가 있나 생각해 봤더니 싸이월드의 "사이좋은 세상" 정도가 생각난다. 혹은 TV보다가 전화연결해서 1000원 기부하는 ARS 정도.


3.

이안님의 실리콘밸리식 부의 재생산 포스트를 보고 한 번 더 생각. 요즘 사람들 모이면 주식/부동산 이야기, 10억 모으는 이야기 안하면 대화가 안된다. 물론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것 많아지고 좋긴 하다. 근데 그렇게 돈모으고 남들보다 좋은 백사고 차사고 집사고 애들 좋은 유치원 보내면. 아, 네, 참 좋으시겠어요. 그저 돈많은 부자가 될거야, 라는 목표는 헛헛할 뿐이다.

혹은
돈이 많다고 부자가 아닌거다.

그대들의 선함, 또는 이기심에 호소하니
우리는 사는 동안 좀 더 의미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천하고 가난한 내 삶의 목표를 반성한다.

November 02, 2007 01:49 November 02, 2007 01:49


가치의 힘 - 준오헤어

Posted at September 28, 2007 13:21// Posted in inspiration/organization
1.

아는 여자가 완전히 머리 스타일이 달라져서 나타났다.
당신의 반응은?

아마, '실연했어?' 라고 물을거다. 진부해도 어쩔 수 없다.

미용실은 여자에게 그런 존재다.
우울할 때 위로 받고, 순간적으로 떨어진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곳.
그만큼 기대도 크고 실망도 큰 곳.

미용실이 주는 실망이 충격적인 이유는,
단순히 서비스에 대해 실망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에 대해 실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 큰맘 먹은 건데 외려 상태 더 안 좋아지잖아. 난 안되나 봐 원판이 어디가겠어.
나는 덜 생겨서 성공하기도 사랑받기도 힘들거야. 흑흑흑.

이런 식의 감정. 그러니 미용실이 주는 실망은 파괴력이 막강할 수밖에.

머리에 장난을 쳐도 야단칠 사람 없는 성인 여자가 된 후, 준오는 늘 적당하고 안정적인 선택이었다.
연예인을 상대할 만큼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진 않지만, 가격이 과하지도, 친절함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2.

황석기님과 준오헤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황석기님은 20년 넘게 CJ에 계시다가 인재원장을 지내시고 조금 황당하게도, '준오헤어'로 가신 분이다.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복합화 팀 아저씨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 애브뉴준오 가봤는데 인재원이랑 인테리어가 꽤 비슷하더라 뭐 이런 식의 대화도 나누고.

그리고 황석기님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마치 아는 분 같은 친근감이 더욱 늘었다. 머리하러 갔을 때 일부러 물어본 적도 있다. 황석기님 아세요? 드자이너 언니 순간 당황한다. 독후감 이야기도 얼핏 들은 것 같고, 멘토링이나 교육 이야기도 한다. 미용실 직원 입에서 독후감이라니, 생경하다 싶었더랬다.

그리고 오늘 이 분 블로그에서 준오헤어의 사명을 보게 되었다. 기사를 그대로 옮겨온다.

첫째 ‘Strive to create the most beautiful life' 이다.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표현으로 뭔가 새로움을 기대하며 기분전환을 하고자 할 때 ‘미용실에나 다녀올까’라고 한다. 즉, 준오헤어는 단지 아름다움과 beauty 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 곳을 찾은 고객들이 열정적인 준오맨과 친근한 서비스를 통해 아름다운 인생의 활력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 ‘Share that happiness with our customers' 이다. 거래는 상호 합리적 가치의 교환이다. 즉, 고객이 가치를 느끼는 만큼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만족했을 때, 재구매와 재방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준오헤어는 고객이“얼마예요?”라고 물었을 때, “행복하셨나요? 그럼 행복하신 만큼 계산해 주세요”라고 했을 때의 가격이 진정한 가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아직도 미용업계는 주먹구구식으로 경영될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 잘나가는 디자이너들은 유학도 다녀오고 유명세도 얻는다지만, 아직도 우리 정서로는 내 머리를 만져주는 이가 학생 때 성실했을 거라 상상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명을 갖고 있는 미용실이라니, 왜 항상 준오가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느꼈는지 설명이 되었다.

공유된 가치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담는 하찮은 일도 인생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설득할 수 있는 조직과 아닌 조직은 분명히 다르다. 바닥을 쓸고 있는 어시스턴트에게, 디자이너는 늘 손님이 듣는 앞에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곤 했다. 머리카락을 열 두 번 쓸면 열 두 번 다. 그 열 두 번의 감사멘트가 설사 강요당한 습관이라고 해도, 이런 가치와 그 일을 함께 하고 있는 동료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는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3.

세분 시장을 고민해본다면, 준오는 매스마켓에 있다. 한 명의 디자이너 이름을 걸고 사업하는 곳들과는 달리, 누구의 이름도 아닌 브랜드로 출발했다는 점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멀티플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 점이 보다 고급시장을 지향하는 데에는 한계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적어도 내게 준오는, 불편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지만, 그 적당한 만족감 이상은 제공해 주지 못한다. 즉, 더 많은 가치에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할 준비가 되있는 손님은 이탈하기 쉽다. 문제는 이런 고객이 객단가가 높다는 거. 준오가 계속 성장하려면, 그 적당함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September 28, 2007 13:21 September 28, 2007 13:21


천주교회의 재무제표 공개

Posted at August 23, 2007 14:32// Posted in inspiration/organization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일반 신자들에게 천주교의 살림 내역을 공개했다.
(기사보기)
원래 대강의 내역은 매년 공개해왔던 것으로 알지만,
외부 기관의 회계 감사를 받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종교단체도 결국 사람이 모인 조직이고, 사람 사는 사회의 반영인지라 완전히 맑고 깨끗한 모습만 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투명해지려고 노력은 한다는 거, 높이 사고 싶다.

카톨릭이라는 가장 오래된 종교 단체 중의 하나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
역사적으로 치명적인 잘못을 하고 뻘짓을 한대도
나름대로 내부에 스스로를 반성하고 정화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 한 가지 드는 생각
학교도 투자를 받고, 돈을 불려보려고 애쓰는데 종교단체도 그렇게 할지 궁금하다.
주식을 사고 부동산을 살까? 재무담당부서가 있을까?

기업공시자료를 보듯, 종교단체의 자료도 열람할 수 있게 되고, 세금도 좀 내라 하고
그렇게 되야 맞는 게 아닌가 싶다.

August 23, 2007 14:32 August 23, 2007 14:32